김문기(83) 전 상지대학교 총장이 학생회 임원들을 돈으로 매수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상지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21일 낮 12시쯤 학내에서 이뤄진 김 전 총장과 한의대학생회 간부들의 면담자리에서 김 총장은 “지지성명을 언론에 내주고 소요를 일으키고 있는 다른 학과 학생들이 평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한방병원(분원 명의 변경)을 왜 안 해주겠냐”고 말했다. 이어 면담이 끝날 때쯤 5만원권 다발을 꺼내 한의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건넸다. 이에 학생들은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학생들은 이 돈 다발이 5만원권 100장, 500만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면담은 2017년 교육부의 한의대 인증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한방병원 분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의대 학생회가 강릉의 김 전 총장 소유 병원건물을 상지대 명의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김세중 한의대 학생회장은 “명백한 매수 시도로 느꼈고 학생들의 요구에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김 전 총장에게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재용 총장직무대행은 “김문기 설립자를 비롯해 교무처장, 비서실장, 학생들이 함께 자리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매수를 했겠느냐”면서 “손자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격려차원에서 용돈을 주려고 수중에 있던 돈을 꺼냈고, 학생들이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학생들이 이를 매수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상지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통보하고 교육용 기본재산에 대한 부당한 관리, 계약직원의 부당한 특별채용 등을 이유로 김 총장 해임을 상지학원에 요구했다. 상지학원은 지난 7월 김 전 총장을 해임했다.
임시 이사 파견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수업 거부에 들어갔던 상지대 총학생회는 20일 수업 거부 투쟁을 일시중지하고 수업에 복귀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상지대 총학생회, ‘김문기 전 총장 학생회 매수시도’ 주장
입력 2015-10-23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