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2일 대구 시내 한 커피숍에서 지역 역사학자들을 만나 “애국을 우리만, 나만 하고 있다는 사고에 거기에 광기까지 더해지면 파시즘이 되는 것 아니냐”며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그 분들의 역사 인식은 자기들만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고, 자기들만 맞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역자 아니면 비애국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의 법통은 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한다고 나와있고 1948년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고 정부도 공식적으로 그렇게 사용해 정부 수립 기념행사도 한다”며 “그런데 그들은 8·15를 국가 수립일이 아닌 정부 수립일로 표기했다고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며 “저는 정말 참 암담하고 걱정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 뾰족한 방법이 없다. 교과서 국정화는 입법이 아니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고시하는 것”이라며 “이제 국민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다행히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고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고시가 되더라도 이후에는 집필 거부운동에 나서고 그 다음에는 총선 이슈로 삼겠다”며 “서울광장에 모든 교과서를 비교할 수 있는 역사체험관을 만들고 버스에도 그런 시설을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조기석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이정우 교수(경북대 경제통상학부), 이병휴 교수(경북대 사학과), 임병훈 교수(경북대 사학과), 김무진 계명대 교수(사학과) 등이 참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교과서 국정화 총선이슈로 삼겠다” 문재인 “광기 더해지면 파시즘 된다”
입력 2015-10-23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