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44)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동안 주전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잉글랜드전에서 실험한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력을 점검하겠다는 최 감독의 구상이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23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로 경기할 생각”이라며 “그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본다. 기존 선수(1~2차전 주전)들에 못지않은 기량을 갖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3차전은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다. 이미 브라질, 기니와의 1~2차전에서 모두 1대 0으로 승리하고 16강 진출권을 확보한 한국에는 다소 여유로운 경기다. 잉글랜드는 1무1패(승점 1)를 기록, 3위로 밀리면서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최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는 최진철에게도 스승이다. 한일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할 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승리를 갈급했던 히딩크처럼 최진철도 3전 전승의 희망을 말했지만 조금은 신중하게 앞을 살피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A조, C조, D조의 3위와 만날 수 있다. 조 2위를 차지할 경우 F조 2위와 대결한다. 조별리그의 순위는 상대적인 만큼 한국에 수월한 상대와 대결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잉글랜드와의 3차전을 준비하는 편이 현명하다.
최 감독은 “생각 같아선 3전 전승을 거두고 싶지만 16강 상대를 살피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허술하게 준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 감독은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부분을 최대한 보여줄 생각이다. 이길 수 있도록 100%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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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3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