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과거 같은 교단 목사에게 칼 휘둘러

입력 2015-10-23 14:22
목사가 과거 같은 교단에 속해 있던 다른 목사에게 칼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예복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황규철 목사는 22일 오후 박석구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금천구 예복교회를 찾아가 수 차례 흉기로 찔렀다. 박 목사는 구로고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목사는 “교회에 찾아온 황 목사에게 커피를 주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는 순간 앉아있던 황 목사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황 목사 측은 박 목사가 휘두른 흉기에 상해를 입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 목사의 아내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목사가 찌른 칼에 황 목사가 많이 다쳤다. 22일 저녁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수술을 받았다”면서 “다행히 칼이 심장 옆을 비껴갔으며 손의 인대도 다쳤다. 의사가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23일 총회장 명의로 공식입장을 내고 “금번에 발생한 황규철씨 사건으로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드림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예장합동은 “사건관련 황씨와 박씨는 이미 본 총회를 탈퇴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후 총회가 취할 수 있는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 총무였던 황 목사는 2012년 9월 대구 성명교회에서 열린 제97회 총회에서 총대들을 향해 가스총을 겨눠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교단과 노회를 탈퇴한다는 공고를 교계 신문에 게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