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수장도 아는 우산 매너’ 또 불거진 민폐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0-23 10:48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가 또다시 인터넷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에서 보여준 우산 매너 때문인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대륙의 수장도 아는 우산 매너’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정말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가 잘못된 것일까요? 글쎄요.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번에 주목을 끈 사진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든을 방문했을 때 촬영된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 대학 앨리스 가스트 총장과 나란히 걸으면서 직접 우산을 들고 그녀에게 우산 속 절반을 양보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큼지막한 우산을 높게 들어 앨리스 총장이 자신을 안내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시진핑 주석의 우산 매너와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내리면서 우산을 썼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곁을 영접 나온 피터 셀프리지 미국 의전장이 동했는데요.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든 우산의 가장자리가 키가 큰 피터 셀프리지 의전장의 옆머리에 닿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나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륙의 수장도 아는 우산 매너’라며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를 꼬집었습니다.

앞선 상황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우산 매너를 거론하는 네티즌들이 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헬기에서 먼저 내린 뒤 우산을 펴고 기다렸고,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과 애니타 브렉켄리지 부비서실장이 뒤이어 헬기에서 내리자 그들에게 우산을 받쳐주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가 잘못됐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지난번 우산 매너 논란이 있을 때 의전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봤는데요. 전문가들은 “통상 중요한 인사가 직접 우산을 들지는 않는다.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쪽에서 우산을 받쳐야 하는 게 좋아 보인다. 그러나 국빈의 경우 직접 우산을 쓰기보다는 국빈 수행원들이 우산을 받쳐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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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경우 우리 수행원들이 곁에서 대통령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건 어렵습니다. 미국의 의전장이 우산을 들고 나오는 것 또한 경호상 양국 모두에게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죠. 이래저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우산을 받쳐 드는 게 적절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인데다 상대적으로 키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의전장에게 직접 우산을 받쳐주기 어려운 점이 있을 뿐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