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지출 성향이 높은 1~2인 소형 가구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에게 적합한 새로운 관광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가구 소형화의 진전 및 제주관광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한 경제 브리프 자료에서 23일 이같이 밝혔다.
국내 소형 가구는 2010년 48.1%에서 2030년 65.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형 가구의 인구 비중도 2010년 26.7%에서 2030년 45%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녀 분가·고령화에 따른 사별 등으로 ‘나홀로’ 가구가 늘고, 자녀 독립 후 부부만 남는 ‘빈둥지’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재정·시간적 여유가 많은 소형 가구가 다양한 관광콘텐츠 수요, 여행지에서의 적극적인 사교 활동 등 새로운 유형의 관광행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제주의 경우 올레길·오름·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이 나홀로 관광객과 로맨틱한 관광을 원하는 부부 등에게 적합해 관광 수요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소규모 여행객 기호에 부응하는 고품격 소형 숙박시설과 서비스 제공, 아름다운 자연환경·문화·특산품 등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 확충을 제안했다.
또 관광안내소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중장기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생활정보 및 체험기회 확대, 관광지 할인 등 정주형 관광 여건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인 가구의 여행비 지출은 3인 이상 가구에 비해 1.5배 더 많았다”며 “가구 소형화는 경제·사회·문화적 특성에 비추어 여행 수요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관광행태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나홀로 빈둥지 가구 증가…소비성향 높은 소형가구 겨냥한 관광정책 필요
입력 2015-10-23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