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주장 녹취록 풀기 경쟁” 주승용 “5자회동, 대단히 굴욕적”

입력 2015-10-23 09:07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3일 "답답한 정국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정국경색 불씨될 걸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큰 절벽 앞에서 이야기하는 심정이었다고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방 일정으로 불참한 문 대표를 대신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주 최고위원은 "회동결과는 녹취록 풀기 경쟁이었다. 각자의 주장을 녹음기 틀 듯 반복했을 뿐이다. 합의사항도 없고 공감도 없고 울림도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여야 의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운동도 하고 초청도 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하며 "이런 것을 박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야당대표 시절 영수회담하며 수많은 부대조건을 내걸기도 하며 (당시) 대통령과 회동했다"며 "그런데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되자 영수회담은 고사하고 야당과 야당대표를 홀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치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다. 큰 기대하고 간건 아니지만 행여나 떡고물이나 있을까 하고 갔지만 역시나 아무 것도 없이 돌아왔다"며 "이런 청와대 5자회동은 국민과 야당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굴욕적이었다"고 비난했다.

주 최고위원은 "역사의식이 불분명한 대통령으로부터 올바른 역사교육 얘기 듣고 민생 실패한 대통령에게 협조요청 받아야하는 야당처지가 난감할 따름"이라며 "그래서 굴욕적이란 표현까지 쓴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제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친일 독재 미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 말했다"며 "그간 한국역사와 관련해 불분명한 입장 취하며 부친(박정희 전 대통령) 명예회복만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 그런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주장처럼 법안 몇 개 통과시켜 서민 중산층 민생 살릴 수 있다면 우리당은 수백개 법안 통과시켰을 것이다"며 "박근혜정부 들어 민생 어려워지는 건 정부 민생정책 실패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 민생 실정 먼저 인정한뒤 국회야당에 거국적 협조 요구하는게 순리다"라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