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일부 교과서에서 누락됐다가 교육부의 수정지도 후 보완됐다고 해명했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해명 자체가 교육부의 직무유기를 시인하고 검정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8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는 제목으로 3편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 영상을 제작?공개했다. 그 중 ‘유관순 열사편’은 현재 일부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누락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정화 교과서로 바른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40초짜리의 이 영상은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나눠주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만세를 오치다 고문당한 사실을 소개한 뒤 후반부에 한 여학생이 역사 교과서를 덮으며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라고 독백이 담겼다.
이후 자막으로 “2014년까지 일부 교과서에는 유관순은 없었습니다.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 되었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 되었습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영상이 공개되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유관순 열사 내용이 오히려 검정체제에서 강화됐으며 역사 교과서 8종 모두 유관순을 기술하고 있어 정부가 허위사실까지 동원해 국정 교과서를 무리하게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1일 해명자료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며 “2014년 3월 보급본 중 일부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내용이 누락됐음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께 전한다”며 허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명자료에 따르면 2014년 두산동아와 천재교육의 경우 유관순 열사 관련 내용이 수록되지 않았다가 교육부의 수정지도 후 두산동아에는 ‘생각 넓히기’ 코너를 통해 유 열사 사진과 설명을 게재했고 천재교육은 본문에 인명만 제시됐다.
이 같은 해명에 비난 여론은 주춤해지기는 커녕 더욱 거세게 일었다. 해명자료를 본 수많은 네티즌들은 유관순 열사가 교과서에 누락됐다면 교육부가 검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얘기이며 교육부의 수정지도에 따라 올해 실렸다면 검정제만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검정?인정 교과서도 교육부의 심의를 거친 게 아닌가?”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 버리고 도망간 사실과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한 건 얼마나 실렸는지 조사해 달라” “유관순 열사는 초등학교 때 배운다” “한국사 천대해 오천년 역사 한권에 몰아넣고 압축하다보니 초래된 결과를 국정화로 몰아가다니” 등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ㅡ유관순 열사편
Posted by on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