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최악의 포퓰리즘 정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김무성 대표는 이를 진두지휘

입력 2015-10-23 00:10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22일 오후 “김무성 대표님, 박근혜 대통령부터 비판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최악의 포퓰리즘 정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며 “김무성 대표는 이를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집권 여당의 대표”라고 주장했다.

포문은 김 대표가 먼저 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성남시가 지역 청년들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청년 배당’을 추진하는데 대해 “청년의 마음을 돈으로 사겠다는 전형적 포퓰리즘으로, 정말 옳지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마치 아르헨티나를 망쳐놓은 페론 대통령, 그리스를 망쳐놓은 파판드레우 총리를 보는 것 같다”며 “주민세금으로 유권자를 매수하는 행위는 결국 부메랑이 돼서 주민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이 발끈했다.

이 시장은 “정부 여당 최초의 응답이 이런 황당한 입장이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백번 양보해 성남시의 청년배당이 포퓰리즘 정책이라면 김무성 대표가 먼저 비판해야할 ‘정말 옳지 못한 행위’의 당사자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기초노령연금 일괄지급을 약속했다”며 “김무성 대표의 발언대로라면 이것이야말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돈으로 사겠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아닌가? 게다가 이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힐난했다.

성남시의 청년배당 제도는 기본소득 개념으로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3년 이상 거주한 만 19~24세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연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24세인 1만1300명을 대상으로 청년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