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역사관 따윈 없다” 교육부 국정교과서 홍보물 반박 사진 화제

입력 2015-10-23 00:0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한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잇따라 등장해 화제인 가운데 이번엔 교육부가 배포한 홍보물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에는 교육부가 제작·배포한 홍보물이 담겨 있는데 그 홍보물엔 정부의 주장을 요목조목 반박한 낙서가 있어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에 붙은 교육부의 국정화 홍보물에 핵사이다 투척한 고대생”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고려대학교로 추측되는 곳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그 포스터 위에 손 글씨로 쓰여 진 낙서가 눈에 띈다. 홍보물을 부착한 아르바이트 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는 교육부의 주장에 틀렸다는 표시가 돼 있다.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메인 카피 위에 “이런 것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포스터 빈 공간에는 “국민 몰래 의결한 44억 예산으로 이런 홍보물을 20부씩 대학교에 뿌리지 마세요. 개념도 신념도 없습니까? 방법도 내용도 모두 틀린 국정 교과서 반대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언급한 44억 예산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예비비로 국정교과서 예산 충당안을 정부가 비공개로 의결한 사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역사 교과서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예비비로 조달하는 안을 야당 몰래 통과시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그 중 25억원이 홍보예산으로 잡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고 했다.

아울러 포스터 하단에는 “이런 걸 게시하라고 보내 어이없는 알바생”이라며 자신의 학번과 실명을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조회수 1만2600여건과 댓글 수십개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자신의 신상까지 밝힌 해당 글쓴이가 멋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학번이랑 이름까지 밝힌 당당함이 멋지다” “시키는 일도 잘하고 생각도 바른 똑똑한 학생이다” “참 지성인이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