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교수회 “정부 임용 2순위 총장 수용여부 투표 결정”

입력 2015-10-22 19:21
정부가 제8대 총장에 2순위 후보자를 임용한 데 반발한 순천대 교수들이 전체 교수 투표를 통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순천대 교수평의회는 22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8대 총장으로 1순위 후보인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 대신 2순위인 사회체육학과 박진성 교수를 임명한 데 대한 논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교수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대학의 자율성과 의사를 무시하고 2순위 후보를 임명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가 1순위 후보자의 배척 사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2순위자를 임명한 부분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교수평의회는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순천대 7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투표를 통해 이번 결정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정빈 교수회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침통함 속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무시한 정부의 결정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투표 결과 찬성이 많으면 그대로 수용하고 마무리되겠지만, 반대표가 많이 나오면 앞으로의 행동 방향에 대해 교수평의회에 위임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