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만 대회에 못간 아쉬움은 있지만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22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CC에서 개막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파71·6571야드)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선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대만에 가서도 불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최근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지난 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상금선두를 내줬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동점을 허용한 그는 세계랭킹 1위로 내줄 위기에 있어 LPGA 투어 대만 대회에 출전했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소속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을 고집했다.
그는 “대회 스케줄이 통상 5~6개월 전에 결정되는 데 대만 대회에 못간 아쉬움은 국내 대회 첫 우승으로 달래보겠다”고 덧붙였다.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박인비는 “올해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이 걸려있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겨냥해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했고, 결국 희망대로 우승을 따냈다”면서 “그 순간을 즐기고 싶었고 이후 정신적으로 해이해지면서 성적이 나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기복은 있는데 최근의 부진한 시기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프 여제’인 박인비도 스윙을 바꾸는 등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장기인 퍼팅이 안돼 두 달간 퍼트만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소개하고 “스윙 코치인 남편보고 봐달라고 하고 비디오로 찍어서 스트로크가 불편함이 없는지 계속 체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백스윙때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도 했다.
박인비는 “아마추어들은 팔로 스윙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되도록 디봇자국이 안나오도록 컴팩트하게 쓸어치고 있다”며 자신의 스윙 이론을 밝히기도 했다.
리디아 고와 경쟁 중인 각종 상 가운데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만큼은 양보하기 싫다는 그는 “남은 LPGA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역시 프로는 프로… 박인비 “스폰서 주최 대회 출전은 당연”
입력 2015-10-2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