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캣 제작사 "한국산 청상어 어뢰 장착시험 성공"

입력 2015-10-22 17:29
우리 군이 도입하는 해상작전헬기 AW-159(일명 와일드캣) 제작사인 유럽계 방산업체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AW-159에 한국산 대잠 어뢰 ‘청상어’를 장착하기 위한 기술 시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앤디 시몬즈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은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청상어를 AW-159 운영체계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영국에서 8차례 성능시험을 했다”며 “성능시험에서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AW-159에 청상어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요구를 아구스타웨스트랜드측에 전달했고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이를 위한 기술 개발과 성능 시험을 지난 8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방사청 관계자는 “AW-159를 도입하면 청상어와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을 장착할 것”이라며 “AW-159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좌우에 2발씩, 청상어는 1발씩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즈 부사장은 “AW-159는 20㎞ 떨어진 표적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북 억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몬즈 부사장은 한국형 전투기(KF-X)에 필요한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체계통합기술 등 4개 핵심기술 이전을 미국 정부가 거부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AESA 체계통합기술도 한국 정부에 이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모회사인 ‘핀메카니카’는 ‘셀렉스 ES’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셀렉스 ES는 AESA 체계통합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즈 부사장은 AW-159 도입 과정과 관련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AW-159 시험평가 당시 모래주머니를 달아 시험비행을 한 데 대해서는 “디핑소나(음파탐지기)를 장착할 경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파악하고자 무게가 같은 모래주머니를 단 것으로, 통상적인 절차”라며 “영국 해군도 그런 식으로 시험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과 관련해 시몬즈 부사장은 “김 씨는 마케팅 컨설턴트로, 한국 시장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했다”며 “그를 고용할 때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W-159가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ROC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한국측이 제시한 제안요청서(RFP) 기준은 모두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시몬즈 부사장은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링스 헬기를 운용 중인 한국 해군은 AW-159를 운용할 대잠전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AW-159 도입은 상식적으로도 유리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지난 20일 개막한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 중이다. 이 회사는 ADEX 행사장인 성남 서울공항에 자사 제품인 AW-169 EMS, AW-189, SW-4 등 헬기 3종의 모형을 전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