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 의회 연설을 한데 이어 ‘꾸벅꾸벅’ 조는 명사들 앞에서 연설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런던의 금융특구인 시티오브런던의 앨런 야로우 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초대돼 연설을 했다. 만찬에는 앤드루 영국 왕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만찬 연설에서 영국의 대문호와 영국 대중문화 산업의 대표적 작품들을 일일이 거론했지만 초대된 명사들은 동시통역기를 착용한 채 졸거나 집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과 밝은 분위기 속에 웃음을 나누던 앤드루 왕자는 시 주석의 연설이 시작되자 먼 곳을 응시한 채 턱을 괴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영국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의 로열 갤러리에서 중국어로 11분간 연설을 진행했지만 박수가 한 번도 터지지 않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동시통역기조차 착용하지 않았다.
이날 만찬에서는 또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흰색 파우더를 얼굴에 그대로 묻힌 채 나타나 주위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패션에 열정적인 펑 여사는 만찬 도중 자신의 메이크업 실수를 바로잡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 앞서 티베트 독립 지지자들이 시 주석을 향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시진핑 중국어 연설에 영국 명사들 ‘꾸벅꾸벅’, 펑리위안은 하얀 분 그대로
입력 2015-10-22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