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性소수자 향한 혐오발언, 인권침해 요소 분명 있다”

입력 2015-10-22 16:21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은 22일 "성(性) 소수자에 대한 (공개적인) 혐오 발언 등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입장 표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KBS 조우석 이사가 '동성애자는 더러운 좌파'라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을 했다"고 지적하자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적 표현에 인권 침해적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 부분은 인권위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가능하면 통과시킬 생각"이라며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북한 인권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대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국제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위와 국민권익위원회의 기능이 겹쳐 통폐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는 "권익위는 실정법 내에서, 인권위는 법리를 넘어서 여러 가지 하는 역할이 있다"며 "권익위가 인권위를 대체하거나 인권위가 권익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