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 높아졌다 ‘반대 52.7% vs 찬성 41.7%'

입력 2015-10-22 15:34
<자료:리얼미터>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찬성 여론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 전에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던 터라 야권의 국정화 반대 대국민 홍보전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20일 실시한 제3차 역사교과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52.7%로 찬성하는 의견(41.7%)보다 11%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7%로 집계됐다. 1주 전 2차 조사에서는 국정화 찬성이 47.6%, 반대가 44.7%로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나타났었다.

2차와 3차 조사를 비교하면 대구·경북(찬성 ▼11.1% 포인트, 반대 ▲16.0% 포인트), 부산·경남·울산(▼23.4% 포인트, ▲5.6% 포인트), 보수층(▼4.6% 포인트, ▲5.0% 포인트), 새누리당 지지층(▼8.2% 포인트, ▲9.3% 포인트)에서는 여전히 찬성이 우세하지만 2차 조사에 비해 찬성은 낮아진 반면 반대는 높아졌다.

2차 조사에서도 반대가 우세했던 서울(찬성 ▼7.5% 포인트, 반대 ▲7.7% 포인트), 경기·인천(▼7.5% 포인트, ▲11.9% 포인트), 중도층(▼3.4% 포인트, ▲3.6% 포인트), 진보층(▼6.2% 포인트, ▲8.2% 포인트), 무당층(▼7.7% 포인트, ▲4.1% 포인트) 등에서는 찬반의 격차가 더 커졌다. 이 경우 반대 여론이 60%를 상회하거나 근접한 수치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이 같은 흐름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 지역은 2차 조사에서 국정화 반대가 52.5%, 찬성이 40.9%로 반대가 우세했다. 3차 조사에서는 찬성이 54.1%, 반대가 44.1%로 조사돼 결과가 뒤집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성 58.1% vs 반대 34.3%)과 대전·충청·세종(54.1% vs 44.1%) 지역에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광주·전라(26.0% vs 67.3%), 서울(35.2% vs 59.8%), 경기·인천(36.4% vs 58.3%)에서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부산·경남·울산(찬성 47.8% vs 반대 44.7%)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에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60대 이상(찬성 67.5% vs 반대 22.1%)과 50대(52.8% vs 37.9%)에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20대(21.6% vs 78.4%), 40대(29.6% vs 66.5%), 30대(31.4% vs 65.4%)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지지정당에 따라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76.0% vs 반대 17.7%)은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25.1% vs 70.9%)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19.7% vs 73.9%)에서는 반대 의견이 높았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