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피아니스트 “조성진, 군대 안 가려고 우승”…네티즌 비난 쇄도

입력 2015-10-22 13:24 수정 2015-10-22 13:41

한 일본인 피아니스트가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담은 글을 게재했다. 조성진이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우승 외에는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네티즌들은 “조성진은 이미 중학생 때 해외 콩쿠르 우승으로 대체복무를 하게 됐다”며 반박했다. 이에 해당 피아니스트는 글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일본의 피아니스트 겸 문필가 아오야기 이즈미코는 21일 페이스북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리뷰를 올렸다. 이 리뷰에는 ‘조성진이 우승 혹은 준우승 밖에 안중에 없었다. 병역 면제를 위한 것이었다고 전해 들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2010년 콩쿠르 참가자에 비해 2015년 참가자의 수준이 낮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우리나라 병역법은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입상성적순으로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에서 입상성적순으로 1위 입상자, 중요무형문화제 전수교육 이수자 등을 예술요원으로 본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지휘·감독 하에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분야에서 34개월 복무하도록 되어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조성진은 예술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아오야기의 발언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졌다. 몇몇 네티즌들은 해당 글 아래 조성진이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우승을 노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아오야기는 22일 조성진의 병역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며 “상세한 정보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잘못된 것은 수정했다. 앞으로도 무언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한국인 피아니스트에 대한 억측을 퍼트려놓고선 별일 아니라는 듯 사과만 하면 되냐는 네티즌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성진은 다른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 21일부터 23일까지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갈라 콘서트에 참여한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