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달리기 누굴 응원할래요?”…오바마-김정은-시진핑-푸틴-아베順

입력 2015-10-22 11:17

일본이 안보 법제 통과 이후 자위대의 역할과 활동영역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 가운데 50% 이상이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한국의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상당수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은 기회로, 군사적 부상은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2030년이면 미국과 중국간 경제력이 대등하거나 중국이 더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외교안보연구소는 22일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 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총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나 이 가운데 113명만 설문에 응했고, 설문은 지난 9월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대면 접촉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응답자의 55%가 일본의 군사력 증강이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라고 답했다.

다만, 일본과의 안보협력에 대해서는 6%만이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응답해,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경계심에도 안보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88%는 한일관계가 좋아질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에서는 8%가 '매우 좋지 않다', 27%가 '좋지 않다', 48%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17%에 불과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과거사 화해'(60%), 한일 정상회담(21%), 민간교류 확대(12%), 한일 안보협력(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대해서는 85%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기회로, 88%가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위협으로 인식했다.

63%가 한중관계의 미래를 '긴장감 있는 이웃관계'로 예상했으며, 72%는 최근 중국 외교를 공세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87%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고 평가했으며 69%는 2030년 이후에도 미국이 '아시아의 안정자'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72%는 미국이 '아시아 안정자' 역할 수행을 위한 충분한 국력을 2030년에도 보유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총체적 국력과 군사력에 대해서는 각각 96%와 97%가 '미국 우위'에 손을 들었다.

2030년 미중간 경제력 비교에서는 37%가 '미국 우위'를, 39%는 '상호 대등'을, 23%는 '중국 우위'를 점쳤다.

미중관계에 대해 62%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67%는 미중간 군사적 충돌시 예상 지역으로 남중국해를 꼽았다.

79%는 한국이 안보 및 경제 영역을 총괄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달리기를 하면 누구를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오바마(72%), 김정은(12%), 시진핑(8%), 푸틴(3%), 아베(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2위를 기록하고, 아베 총리가 한 표도 없지 못한 것이 눈에 띄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4강 가운데 한국의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국가와 방해가 될 국가로 모두 중국을 꼽았다. 52%가 중국이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 반면, 62%는 방해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래 한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될 국가로는 북한(64%), 중국(18%), 일본(14%) 순으로 꼽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