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 가드들이 똘똘 뭉쳤다. 20점차를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선 가드들의 강한 압박 수비와 속공 득점이었다. 투지가 넘치는 가드들이 지속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KGC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강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KGC는 21일 안양체육관에서 부산 KT를 83대 80으로 꺾었다. 3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인삼공사의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찰스 로드가 득점에 가담하면서 인삼공사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점수차를 8점까지 줄인 채 4쿼터가 시작됐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은 김기윤·박찬희·강병현·김윤태 등 가드들을 번갈아 기용했다. KT 핵심 가드인 이재도와 조성민을 강하게 압박했다. 인삼공사 가드들이 달려들자 KT는 좀처럼 공격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KGC 가드들은 출전시간을 적절히 나눠 뛰면서 체력까지 안배했다. 경기 후반에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띈 건 김기윤이었다. 김기윤이 투입되자 인삼공사의 공격 전개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 김기윤의 손에서 뿌려지는 패스들은 곧바로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여러 차례 과감한 돌파와 3점슛도 선보였다. 김기윤(12점 8어시스트)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삼공사의 빠른 농구가 시작되면서 찰스 로드도 덩달아 신났다. 가드들의 패스를 받은 로드는 마음껏 덩크슛을 구사했다. 로드는 4쿼터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40득점을 올렸다.
KGC 가드진은 국가대표팀에서 이정현과 박찬희가 복귀하면서 구색을 갖췄다. 이 가드진의 특징은 다채롭다는 것이다. 일단 선수 활용의 폭이 넓다. 각자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장단점이 확연히 다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와르르 무너진다는 위험 요소도 있다. 그러나 21일 경기는 이들이 조화를 이뤘을 때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압박 수비로 똘똘 뭉친 인삼공사… ‘가드 군단’ 탄생?
입력 2015-10-22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