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국정교과서 지지 명단에?” 노환규 전 의협회장 호소

입력 2015-10-22 09:15
사진=노환규 전 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캡처

국정화 지지 선언 500인 명단에 본인 동의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이 올라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며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 선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 선언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영문을 몰랐다. 그런 선언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이름을 도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쁜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제 이름을 명단에 올린 사람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며 “이런 경우 범죄로 인정되지는 않으나 윤리적이지 않다.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나쁘고 위험한 일. 제발 좀 선진국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노 전 회장은 자신이 어느 국회의원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엮이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늦은 저녁 한 지인이 모 정치인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제 이름을 올려놓는다고 했다”며 “제가 모르고 있던 일이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인은 “공개되지 않는 것이니 그냥 두라”며 설득했다.

노 전 회장 외에도 7명이 “주최측으로부터 동의를 구한 연락을 받은 일이 없고, 이름이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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