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도 알았던 사실’ 2011년 국정교과서 예견 성지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0-22 09:28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초딩도 알았던 사실’이라며 4년 전 이미 교과서의 큰 변화를 의심했다는 글이 화제입니다. 2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화제의 글은 포털사이트 지식인에 2011년 11월 20일 올라온 질문입니다.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은 네티즌 A씨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교과서를 바꾼다는 게 사실인가여?’라는 제목의 질문에서 “기사를 봤는데 박근혜 아줌마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이 전부 다 바뀔 거라고 써져 있던데 진짜인가여? 그건 싫은데”라고 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마치 4년 뒤 현재를 미리 내다본 것처럼 예상했다며 관심을 보였는데요.

질문글은 전날 오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초딩도 이미 알았던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나돌면서 확산됐습니다.

네티즌들은 해당 질문글로 달려가 “성지순례왔습니다” “예언자세요?”라는 댓글을 달고 있는데요. 댓글이 하룻만에 600여개나 달렸습니다.

사실 역사를 수정하는 일은 조선시대에도 흔했습니다.

국민일보 오늘자 ‘한마당 : 수정실록’에 이 이야기가 실렸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선조수정실록 외에 현종개수실록, 숙종실록보궐정오, 경종수정실록, 네 차례 실록 수정이 있었다. 당쟁이 격화된 선조 이후의 일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승자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중요한 지적이 이어집니다.

“집권세력이 바뀌면 역사의 기록 또한 바뀌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사실을 왜곡시킨 역사’라면서도 원실록을 없애지 않았다. 해석을 후세에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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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집권세력이 역사를 입맛에 맞춰 수정하려는 것은 사실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수정실록과 원실록을 모두 남겨놓고 해석에 후세에 맡겼다고 하네요.

초딩의 예상이 현실이 된 점은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예견글에도 적혀있듯 교과서 수정을 예상한 기사도 있으니까요. 다만 과거에는 원실록 수정실록 모두 남겨놓고 해석을 후세에 맡겼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