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91) 화백이 수개월 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천 화백은 1년 전부터 생사여부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 사망설이 꾸준히 나오던 천 화백은 큰딸 이혜선(70)씨가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함으로써 사망이 확인됐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사건'으로 절필선언에 이르렀다. 그는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절대 없다"는 말을 남긴 후 미국으로 떠났다.
천 화백은 1998년 일시 귀국해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다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미국 큰딸 이씨 집에 머무르며 8년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천경자’ 화백 수개월 전 미국서 별세…뒤늦게 알려져
입력 2015-10-22 07:31 수정 2015-10-22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