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1위’ ‘가장 강력한 지도자 1위’ ‘후보 지명 가능성 1위’ ‘가장 서민적 후보 1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넘어 사실상 ‘대세론’을 형성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위상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공화당내에서 실제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는 MSNBC 방송의 진행자 조 스카버러의 지난 19일 언급이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5∼18일 성인 1001명(공화당 성향 423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해서 이날 공개한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대부분의 조사항목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먼저 공화당 성향 대상자들로부터 얻은 트럼프의 지지율은 32%로 2위인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22%)을 크게 따돌렸다. 마르쿠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0%로 3위였으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7%에 그쳤다.
특히 42%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결국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 카슨(15%), 부시 전 주지사(12%), 루비오 의원(5%) 등을 크게 앞섰다.
또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트럼프가 43%로 가장 앞섰고 카슨(16%), 부시(13%), 루비오(11%) 등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단순히 선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그를 당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트럼프는 ‘가장 강력한 지도자’(47%), ‘이민 문제를 가장 잘 다룰 후보’(39%), ‘보통 사람들의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29%), ‘가장 경험이 많은 후보’(24%) 등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가장 인격적인 후보’ 항목은 카슨(24%)에 이어 19%로 2위를, ‘가장 정직한 후보' 항목도 카슨(33%)에 이어 21%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트럼프는 고등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자들로부터 46%의 지지를 얻은 반면, 대학을 졸업했다는 응답자에게 받은 지지는 23%에 그쳤다. 남성(37%)의 지지가 여성(2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럼프 위상 타 후보들 압도”…‘후보지명 가능성’ 1위
입력 2015-10-21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