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6명 배출한 日 교토대 학장이 말하는 대학 교육…“영어보다 중요한 건”

입력 2015-10-22 02:30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교토대학 학장(총장)이 “영어를 학습할 필요가 있지만 영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교토대의 야마기와 주이치(山極壽一) 학장은 2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요한 것은 대학 4년간 사고력을 제대로 몸에 익히는 것”이라며 “거기에는 일본어(모국어)로 생각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영장류 연구 1인자로 꼽히는 야마기와 학장은 “일본의 대학은 지금까지 고급 고등교육을 하고 해외의 모든 연구 성과를 일본어로 번역해 자국어로 연구·교육을 강화했다”며 “영어로 생각을 해도 교양과 사고력은 그다지 깊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영어의 습득이 대학 4년간의 목표로 끝나버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답을 암기하며 시험 공부를 해 온 고교생 중 다수가 대학에 들어가 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고등학교 단계부터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를 생각하는 힘을 몸에 익히는 교육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언했다.

야마기와 학장은 이어 “교토대는 대학원과 연구소를 포함한 대학 전체의 연구자가 학생의 교양 교육을 맡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교토대는 이 대학 학부생 출신 중에서만 화학상·생리의학상 등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6명이나 된다.

그는 “(수강생) 10명 이하의 소수 강의를 내년도부터 1학년생 전원에게 실시해 문·이과가 융합된 ‘정답 없는’ 문제의 해결책을 생각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