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미술대전 22일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시상식

입력 2015-10-21 22:48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에서 장명희(60·지체장애)씨의 동화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와 윤신애(47·지체장애)씨의 시 ‘실락원’이 각각 문학상 산문부와 운문부 대상을 차지했다.

미술대전 대상은 김영수(61·지체장애)씨의 서양화 작품 ‘CITY STORY’가 차지했다.

시상식은 22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화성)이 주최하고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장 방귀희)와 한국장애인미술협회(회장 김충현)가 주관한다.

시상식 당일부터 26일까지 이음센터에서 미술대전 입상작 104점과 초대 및 추천작가 작품 22점 모두 126점의 장애인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산문부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게 된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동화)’는 화장실과 귀신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아빠와 아이와의 갈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운문부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게 된 시 ‘실락원(시)’은 시적 자아를 치열하게 직시하고 개성적인 화법과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시적 사유의 진폭을 넓히려 노력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학상과 미술대전 수상작은 각각 모음집과 화집으로 발간되며,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은 서점에서도 판매돼 독자와 만나게 된다.

시 ‘실락원’은 “무신론자들은 침실에서만 천국을 따오지만/백일몽은 되도록 야한 매춘을 그려줘야 좋아해요/별빛이 각각 색정의 눈길을 당기는지/기다림은 늘 하늘에서 넘어지는지/무화과 열매가 침실을 돋우고 가끔씩 꿈꾸는 아름다운 반칙/무덤 뚜껑을 열고 하늘로 올라간 사내들은/땅 아래 계집과 야합하지 않아요/선녀들은 따라다니면서/붉은 포도주 속 술보다 독한 잔의 교감 다채롭게 엮어주면서/설교 대신 소금을 나눠주세요(하략)”라고 노래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