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구장 여주인 흉기피살… 치정 살인 가능성

입력 2015-10-22 03:00
대낮 부산 도심의 한 당구장에서 여주인이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오후 2시 30분쯤 부산 서구의 한 건물 2층 당구장에서 주인인 박모(52·여)씨가 목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박씨의 지인이 발견했다.

지인은 “(박씨와) 점심 약속이 있어 당구장에 들렀는데 박씨가 바닥에 숨진 채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감식 결과 박씨는 목과 배 부위에 8군데 이상의 흉기로 찔린 상처와 몸 곳곳에 거세게 반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또 당구장에서 싸우는 고함소리 등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도 확보했다.

당구장 내 금품이나 집기는 그대로였다.

경찰은 당구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 화면을 찾아냈다.

이 남성은 박씨가 오후 1시쯤 당구장 문을 연 지 3분여 만에 당구장 건물 입구로 들어갔다가 5분여 만에 건물을 빠져나온 뒤 사라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용의 선상에 두고 있지만 당구장 내부에 폐쇄회로TV가 없어 피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치정이나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남성을 뒤쫓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