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미스테리야.”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 8회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당시 NC는 8회말 상대 구원투수 함덕주로부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1-1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3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에게 스퀴즈 사인을 냈다. 상대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2볼 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김성욱은 작전대로 스퀴즈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함덕주의 공이 높게 오면서 서둘러 배트를 뺐다. 공은 그대로 포수 뒤로 빠졌고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결승 득점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되긴 했지만 사실 하마터면 3루 주자가 비명횡사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함덕주의 공을 포수가 잡았다면 이미 3루를 출발한 주자는 그대로 아웃될 가능성이 높았다.
김 감독도 “보통 사인이 나오면 파울이라도 만들려고 할 텐데 성욱인 배트를 빼더라”며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코치에게 들으니 성욱이가 (함덕주의) 공이 빠질 정도로 높아서 뺐다고 했다고 하더라. 그만큼 성욱이가 침착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NC 김경문 감독, "2차전 결승득점 . 나도 미스테리야"
입력 2015-10-21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