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주차 아베 내각 또 잇따른 스캔들…부흥상은 ‘속옷도둑’ 논란+문부상은 ‘정치자금 스캔들’

입력 2015-10-21 17:01

지난 7일 개각 후 출범 2주째인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잇따른 스캔들에 휩싸였다.

2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다카기 쓰요시(59) 부흥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약 30년 전 출신지인 후쿠이현 쓰루가시에서 여성의 속옷을 훔쳤다’는 일부의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개각에서 새로 기용됐다.

지난 15일 발매된 슈칸신초와 슈칸분슌 등의 주간지들은 다카기 부흥상이 약 30년 전 쓰루가시의 20대 여성의 집에 침입해 속옷을 훔쳤으며, 쓰루가 시장을 지낸 아버지가 사과·무마해서 사건을 덮을 수 있었다고 당시 피해자 가족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6선 의원이기도 한 다카키 부흥상은 “선거 때마다 그런 얘기가 나왔지만 (유권자들에게) 일정한 이해를 구할 수 있었기에 6번이나 당선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해당 주간지들을 제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신(각료)의 입장에서 중책을 완수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제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2차 아베 내각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자금 스캔들도 재현되고 있다. 지역구 내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은 자동차회사에서 정치헌금을 받은 하세 히로시(54) 문부과학상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자금 규정법에 기부가 완전히 제한된 것은 아니다”며 “환불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하세 문부상은 문제가 불거지자 헌금 내역을 확인한 뒤 문제가 있으면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정치자금규정은 국가 보조금 교부 통지를 받은 회사는 통지 시점부터 1년간 정당이나 정치자금 단체에 헌금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