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후보 등록 어렵지만 FIFA 제재 부당성 밝히겠다"

입력 2015-10-21 15:16
국제축구연맹(FIFA)의 6년 자격정지 징계 결정에도 FIFA회장 출마 의사를 접지 않았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출마가 어렵게 됐다고 인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FIFA의 방해로 회장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등록이 어려워 보인다”며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FIFA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FIFA 집행위원회는 20일 차기 회장선거일을 미루자는 일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내년 2월 26일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은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자격정지제재의 효력을 일시 중단해달라는 정 명예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제재결정 후 2주가 지나도록 후속 사법대응에 필수적인 판결문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명예회장은 “스위스 법원이 기술적인 이유로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것은 FIFA의 부패상을 고려하지 않은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며 “취리히 판검사들이 FIFA로부터 월드컵 결승전 축구 입장권을 받는 등 유착관계에 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 법원이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회장 선거는 블라터 FIFA 회장 측근들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개입으로 벌써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 언론에서는 블라터가 내년 2월26일 차기 회장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속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고 보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