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固定)'이라는 단어는 한번 정하면 변경하지 아니함이라는 뜻과 한 곳에 꼭 붙어 있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되며,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고정되지 않으면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에 고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46만명이었으나, 지난 2014년에는 약 55만명으로 10만명 가까이 급속히 증가하여 현대인의 흔한 생활형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빈도수가 높은 회전근개파열은 쉽게 치료 및 완치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전문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재파열이 되어 재수술을 받는 재발비율은 평균 10~20%에 달한다. 즉 10명 중 1~2명은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복잡한 합병증이나 술기적 한계로 인한 문제일까? 원인은 단순하다. 바로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봉합법 고정력의 한계로 재파열 막지 못해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비롯한 어깨수부외과 수술을 4000례 이상 집도한 국내 권위자로 손꼽히는 전문의이다. 이런 수술에 능통한 전문의인 그가 익숙했던 회전근개파열 봉합법에 변화를 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봉합법의 고정력의 한계로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있고, 이로 인한 재수술로 환자들에게 가중되는 심리/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 봉합법은 어떤 한계점을 갖고 있었을까?
문홍교 원장은 “기존 회전근개파열에 보편적으로 시행된 봉합법은 단열 봉합과 이중 봉합법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단열 봉합은 수술 난이도가 비교적 간단하므로 수술 시간도 짧다. 따라서 환자의 수술부담은 적을 수 있으나, 힘줄 부착부위 접촉면적이 좁고 고정력이 약해 재파열 위험이 가장 크다. 단열 봉합법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이열봉합법으로 단열 봉합법에 비해 접촉면을 증가시키고 고정력을 높였으나, 재파열률 감소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파열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떨어진 건과 뼈 사이의 접촉면적과 고정력을 증가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됐고, 여기에서 도출된 방법이 교량형 이중 봉합법으로써 힘줄 부착 부위에 더 큰 압력을 가해 접촉면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또한, 봉합 나사못을 사용하지 않고도 강한 고정력을 갖고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으로 無 나사 봉합법을 채택했다”라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 수술팀, 회전근개파열 교량형이중봉합법 재발원인 잡았다
입력 2015-10-21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