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정 직전 이의제기” 문재인,부산 사상 지역위원장 사퇴 반려 해프닝

입력 2015-10-21 12:57 수정 2015-10-21 14:42

새정치민주연합의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부산 사상 지역위원장 사퇴 문제를 놓고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사고 지역위원회로 선정하고 배재정 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표가 상정 직전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일단 반려됐다.

이날 당 조직본부에서 마련한 최고위 안건에는 탈당한 박주선 박기춘 의원 지역구인 광주 동구, 남양주을 등과 함께 문 대표 지역구인 사상을 사고위원회로 정하고, 배 의원을 사상 지역구 직무대행으로 지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각 최고위원들에게 배포된 최고위 문건에는 문 대표가 전날 이미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면서 "더욱이 사상에서 10·28 기초의원 재선거가 진행 중인 만큼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안건 처리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조직본부에서 사고지역위원회 지정 방침을 공지하자 문 대표가 2·8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출마 선언한 점을 감안, 대표실에서 지역위원장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문 대표한테 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게 됐다"며 "10·28 재보선 후 적절한 때에 대표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에 불출마 선언을 해뒀기 때문에 회의자료가 그렇게 정리된 모양인데, 아직 다 (출마 문제 등이) 결정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 처리하는게 적절치 않다고 보고 실제 회의 때에는 뺐으니 오해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 사퇴 반려가 부산 출마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입장이 다 정리된 것도 아닌데 지금 시기에 처리하는 게 이런저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재보선 후 적절한 시점에 사상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사상 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 대표는 2·8 전대 과정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지난달 23일 혁신위원회가 부산 출마를 권고한 뒤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것도 피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 출마설에도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사상 지역위원장을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출마 지역은 당 전체의 총선 전략 차원에서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상 출마 가능성 자체가 배제된다고 볼 수는 없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