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결승골··· 한국, 기니 꺾고 16강 진출

입력 2015-10-21 10:03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는 오세훈(울산현대고)이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오세훈은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꽂아 한국에 16강 티켓을 안겼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2승을 기록한 한국은 B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1대 0으로 꺾은 브라질은 1승1패로 2위에 자리 잡았다.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바르셀로나)와 유주안(매탄고)을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시켰다. 중원에는 김정민(금호고)과 장재원(현대고)이 포진했고, 좌우 날개에는 박상혁(매탄고)과 김진야(대건고)가 출격했다. 포백라인엔 왼쪽부터 박명수(대건고), 이상민(현대고), 이승모(포항제철고), 윤종규(신갈고)가 포진했다. 골문은 안준수(의정부FC)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이승우와 박상혁, 유주안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기니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이승우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 6분 이승우는 페널티지역에서 김진야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 줘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패스가 조금 길어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승우는 전반 11분엔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고, 15분과 32분엔 페널티지역 밖에서 위협적인 프리킥을 날리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하는 기니는 전반 30분쯤부터 거센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은 수비라인을 내려 기니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런데 이게 독이 됐다. 골문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던 기니는 잇따라 슈팅을 날렸다. 전반 기니는 9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그 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한국은 3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유효슈팅은 1개였다. 전반 볼 점유율은 50대 50이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 기니의 공격이 한층 거세졌다.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7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날리자 기니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이어 박명수가 튕겨 나온 볼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0여분이 지나자 양 팀 선수들은 체력이 고갈됐다. 정신력 싸움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은 채 기니를 몰아붙였다. 기니는 경기 템포, 속도에서 흔들려서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나왔다. 후반 44분 이승우와 교체 투입된 오세훈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극적인 골을 터뜨린 것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