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 부통령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2011년 벌어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설명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듯한 언급을 하면서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한 대담에서 리언 패네타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2명만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작전 수행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그는 “패네타가 작전을 하라고 한 반면, 게이츠는 하지말라고 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설명은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논란을 예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주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내가 그 작전을 둘러싼 조언자 몇명 중의 한명”이라며 “그는 내 판단에 무게를 뒀으며 상황실에서 매우 어려운 문제를 검토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기자들이 질문하자 “대통령과 부통령 간에 오간 대화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비켜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바이든, 힐러리 벌써부터 신경전
입력 2015-10-21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