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인당 하루 식량 390g 배급” 유엔 권장량 600g에 못 미쳐

입력 2015-10-21 08:32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10월 식량 배급량이 늘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1일 "북한 당국이 이달 초부터 주민 한 명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분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배급한 1인당 하루 식량 390g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에는 훨씬 못 미친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인당 하루 식량을 410g 배분하다가 7월 초 310g으로 줄였다.

이어 7월 중순 250g으로 크게 줄인 후 9월까지 이 양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380g으로 대폭 늘렸다.

FAO 세계정보 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늘어난 것은 쌀과 옥수수, 콩 등 가을 작물 수확으로 곡물 확보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7월에 배급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당시 식량 사정이 나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FAO는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 430만t보다 60만t 줄어든 37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쌀 30만t과 옥수수 20만t을 수입해 총 420만t의 식량을 확보하더라도 연간 최소 소요량인 540만t에 1백만t 이상 모자라 내년에도 식량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