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과 9월에 우울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교 시간인 오전 8시에 우울감이 증가했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급증하다 주말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생산된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새 학기 증후군을 호소하는 10대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소 송태민 연구위원은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근호에 실린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우울 현황과 위험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2∼2014에 199개 온라인 뉴스사이트, 9개 게시판, 트위터(한국어), 4개 블로그, 2개 카페 등 온라인 채널 총 215개에서 수집된 텍스트 문서 가운데 작성자가 청소년으로 판단되는 16만1581건을 분석한 결과다.
송 연구위원은 긍정(스트레스 받지 않다, 행복 넘치다 등), 부정(스트레스 심각하다, 왕따 심각하다) 등 문서의 표현에 따라 우울 관련 감정을 판단했다.
우울과 관련된 문서는 개학 시기인 3월부터 증가해 5월에 감소하며, 여름방학 이후 9월부터 증가해 11월에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루 시간대별로는 등교 시간인 8시쯤 증가해 점심시간을 앞둔 11시 이후 감소하다 다시 20시 이후 증가해 23시 이후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 우울과 관련된 문서가 많았고, 주말에는 감소했다.
전체 문서를 우울과 관련해 ‘긍정’, ‘보통’, ‘부정’으로 나눈 결과 부정적인 감정(위험)을 나타내는 온라인 문서가 25.9%로 긍정적인 문서(15.5%)보다 많았다. 청소년건강 온라인조사 통계(2014, 교육부·보건복지부 등)에서 나타난 청소년의 우울증상 경험률(26.7%)과 비슷한 수치다.
우울감의 원인으로는 자살 생각(27.5%), 성격(14.7%), 질환(12.7%), 성(11.1%), 스트레스(10.9%) 등이 지목됐다.
송 연구위원은 “청소년은 주로 학기 중에 우울한 감정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학기 중 정기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정신건강 관련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방학 끝나서 우울해!” 새학기 등교시간에 우울한 10대
입력 2015-10-21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