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20일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낡은 세력의 교체는 역사의 필연"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는 26일 발간 예정인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에서 "우리가 한때 그토록 신봉했던 '진보적 가치'라는 것이 오늘의 현실에서는 상당히 빛이 바랬다. 그 잣대로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야당의 역할로서 거론된 '진보적 자유주의', '합리적 야당의 길', '대안정당의 길' 등을 언급, "뭐라 부르고 어떻게 불리든 때가 되면 역사에서 이 세력들의 역할은 끝날 것"이라며 "이후를 위해 현재 제1야당보다 더 진보적 가치를 내세우는 새로운 세력이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야당 상황에 대해서는 "국가 사회 전체 발전을 위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저 조막만한 이득에 취해 있다"며 "그러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욕심은 많아서 기득권을 놓기 싫은 초라한 모습이 돼버렸다"고 질타했다.
차기 집권을 위한 야당의 전략으로는 "기존 지지층도 잡고 무당파도 확보해야 한다"면서 "집토끼용 후보와 산토끼용 후보 둘 다 키워서 일종의 공동정부를 처음부터 준비해야 한다. 제대로 된 공동정부를 구성할 러닝메이트로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는 "탁월했던 업적도 서로 존중되고 상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신독재 이전의 성취는 인정하지만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시킨 것은 나빴고 1972년 유신 이후 완전히 독재자로 변질했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안티테제'(반정립)로, 민주주의 회복의 공로자이지만 양김(兩金) 분열이나 1997년 분당은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로는 "대통령의 순수한 의지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었다. 못한 건 못한 것"이라며 비정규직 양산과 부동산 폭등 문제를 지적했다.
자신이 야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문재인을 비롯해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등 자질이나 능력 면에서 여당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인물이 즐비하다"며 "하지만 내가 대안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안이라고 하면 건방진 표현이 되고 아니라고 하면 정치인으로서 패기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진보적 가치 퇴색” 김부겸 “새 세력 등장은 필연”
입력 2015-10-20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