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온 작은 예수'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생가가 공개됐다.
함안군은 20일 칠원읍 손양원 생가터에서 '애국지사 산돌 손양원 기념관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은 개식선언, 건축경과보고, 환영사, 기념사, 축사, 감사패수여,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손양원 목사의 딸 손동희 권사, 문수석 경남기독교대표회장, 조우성 도의회 부의장, 이만호 경남도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1902년 6월 3일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에서 태어난 손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남 여수 애양원에 부임, 한센병 환자를 돌보다 1940년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렀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 당시 좌익학생에게 두 아들을 잃었으나 그 학생을 양아들로 입양해 돌봤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북한군에게 잡혀 여수에서 총살당했다.
차정섭 함안군수는 “손양원 선생의 소박한 생가를 복원하고 애국지사의 얼과 혼을 담은 기념관을 개관한 것은 선생 순교 65년만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이곳은 선생의 애국 혼과 박애정신을 배우는 배움터가 될 것이며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되새기는 순교신앙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홍준(마산회원·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성경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손양원 목사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마땅한 인물”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손 목사를 추모하는 동시에 이웃사랑이 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 관심 부탁드린다”고 축하했다.
노원근 창원보훈지청장은 “손 선생은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의 거목이자 애국정신을 몸소 실천한 큰 지도자였다”면서 “남북 화해 정신을 실천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지켜낸 절개는 우리의 정신적 유산으로 면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열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기념관은 이념대결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에 원망과 미움을 녹여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는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북 분열, 동서 대결, 지역·세대·계층간 갈등이 고조되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곳”이라고 기념관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애국지사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 개관
입력 2015-10-20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