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자국민 대상 테러를 저지른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옥을 철거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흉기로 자국민을 공격한 팔레스타인인 재소자의 가옥을 20일(현지시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병부대는 이날 오전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남성 마하르 알하쉬라문의 가옥을 철거했다. 이번 조치는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알하쉬라문은 지난해 11월 서안의 한 유대인 정착촌 주변에서 이스라엘 여성 1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다른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사건 직후 경비 요원의 총격에 부상하고 나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옥 철거는 테러리즘에 맞서는 전쟁 수행 중에 취해진 하나의 조치”라며 “테러리즘을 제지하고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자국민을 흉기로 공격한 팔레스타인 7명의 가족에게도 그들의 주택을 조만간 철거할 예정이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팔레스타인의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하마스 지도자 가운데 1명인 하산 유세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 군과 정보기관 신베트 요원들이 서안 라말라 서남부 지역에서 그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에 하마스 대변인은 “유세프의 체포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이라고 항의했다.
유세프는 1993년 이후 이스라엘 당국에 여러 차례 체포된 적이 있으며 2000년 제2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발발 당시 하마스 지도자로서 눈에 띄는 활동을 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스라엘군, 흉기 공격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인 가옥 철거
입력 2015-10-20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