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출신에 나이가 지긋한 목사님이 현 정부의 국정 교과서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목사님들은 대부분 보수 기독교인이라는 편견때문인지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네티즌 반응도 “노(老)목사님이 웬일이냐”고 반응했습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목사님은 1946년생, 올해로 70세입니다.
그는 최근 tbs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예수님에 대한 해석도 넷이나 있는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하나만 꼭 가져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목사님의 발언을 조금 자세히 옮겨봅니다.
“제가 목사이고, 기독교인 아닙니까. 기독교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성경이거든요. 그런데 성경이라는 책이 재미있어요.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4가지가 있어요. 역사라는 것은 사실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해서 해석을 해서 기록을 하는 것이 역사 아닙니까.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성경에 4가지가 있어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그런데 예수님이 뭐 이제 부활하신 후에 이게 40년에서 100년 사이에 기록된 역사서거든요. 이게. 그러니까 근현대사죠. 세상 역사로 말하면. 근현대사, 예수님에 대한 근현대사에요. 이게. 그런데 이게 4가지 다른 해석이 있어요. 그 4가지의 예수님에 대한 해석을 보면 예수님이 누군가에 대한 해석을 보면 사실도 좀 다른 부분이 있고, 내용도 좀 다른 부분이 있고 4개의 해석이 이념에 굉장한 차이가 있어요. 달라요. 그러니까 예수님은 우리 기독교가 믿는 대로 하나님의 아들이고 신 아닙니까. 신에 대한 해석이 넷이 있는 거예요. 다른 해석이.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이제 기독교 역사가 2000년이 됐는데 2000년 동안 한 번도 야, 우리가 믿는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왜 이렇게 다르냐, 첫 번째 이적하는 것도 왜 복음서마다 다르냐, 이걸 다 하나로 통일하자, 역사, 그래야 교인들에게 혼란이 안 가지,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을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이런 말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냥 그대로 다른 해석을 지금 2000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인 목사님은 “지금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새누리당이 이야기하는 대로 우리 현재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 사람들이 그동안 잘못한 것”이라며 “어떻게 그런 교과서를 10년씩이나, 5년씩이나 가르치게 놔뒀냐”고 쓴소리하기도 했습니다.
성경도 4가지 해석이 있는데 역사 교과서는 한가지여서 되겠냐는 인 목사님의 지적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