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는 C·O·F·F·E·E’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 시즌의 트렌드를 ‘커피(C·O·F·F·E·E)’라는 단어로 분석한 보고서를 20일 내놓았다.
각 머리글자의 의미는 Cut(임원 감축), Owner Risk(오너 리스크 대비), Few(외국인·여성 등 소수 임원 부각), Fusion(융합형 인재 선호), Efficiency(효율성 위주의 조직개편), Ethics(윤리성 강조)이다.
가장 주목할 트렌드는 임원 수 축소.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 상반기보다 100~200명 줄어 67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1년(6600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자·IT·통신 등 사업속도가 빠른 기업에서 임원 비중이 10~20%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공업은 지난해 많은 임원을 줄여 실질적인 임원 감소 폭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CXO연구소는 예상했다.
올해 재계에서는 지배구조 불안정,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오너 리스크가 위험 수준까지 다다랐다. 따라서 인사권을 쥔 오너 경영자들은 임원 인사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 맨’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으로 CXO연구소는 내다봤다.
또 외국인·여성 등 소수 그룹에 속하는 임원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은 100명을 갓 넘어 비율로는 1% 정도다.
여성 임원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오너를 포함해 150여명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 대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여성 사장의 배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F자형’ 융합 인재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퓨전(Fusion)의 의미를 내포한 F자형 임원은 기업 내 서로 다른 두세 가지 분야를 컨트롤하며 1인 다역을 소화해낼 인재를 지칭한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어느 때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임원 한 명당 직원 몇 명을 두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내는지, 임원 1인당 생산성이 어느 정도일 때가 적정한지 따져볼 것이라는 뜻이다. 윤리성도 실력 못지않게 임원 인사에서 높은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는 커피(C·O·F·F·E·E)
입력 2015-10-2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