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뉴스] 국정교과서는 20대 국론도 분열? ‘大격돌’

입력 2015-10-20 14:48 수정 2015-10-28 17:27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놓고 20대들의 ‘국론’도 분열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선 20대들의 시위 역시 찬반이 나뉘고 있습니다.

한국대학생포럼(회장 여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반대세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펼쳤습니다. 이들은 “당신들이 붉게 물들여 놓은 우리 역사, 대한민국이 바로 잡겠다는 겁니다”라는 성명을 냈는데요.

그들은 국정교과서 반대세력을 일컫어 “공산주의든 북한식 사이비 사회주의든 북한과의 합치만이 역사적 사명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한번도 역사상 유래 없는 자주독립과 번영을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강조한 교학사가 그들에게는 귀태”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국대학생포럼을 제외한 대부분의 청년단체에서는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예술인 행동의 회원들은 “역사는 장난이 아니다”라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릴레이 피켓 시위를 했습니다.

광화문 일대가 청년들의 국정화 교과서 찬반으로 들끓게 된 것은 국정화 교과서가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급격히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국정교과서를 추진을 책임진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조차 2009년 자신의 논문에서 “국정화는 독재 국가나 후진국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제도”라고 밝혔습니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보수 진영의 계획보다 거셌던 것도, 애초 국정교과서의 채택 문제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검정교과서 체제의 존속 여부는 검정 교과서가 얼마나 자정능력을 지니고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헌법재판소 역시 23년 전인 1992년 “국사의 경우 어떤 학설이 옳다고 확정할 수 없고 다양한 견해가 그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대다수 시민단체들은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교육의 획일화와 역사왜곡을 강요하는 국정 교과서 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시국선언을 했는데요.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소설가 김훈·조정래씨 등 600여명이 동참했습니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300여개 시민·사회·여성·종교 단체도 함께 했습니다.

같은 날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을 표방한 500여명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교과서를 지지했습니다.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과 정기승 전 대법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이 참여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