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중량 11% 증가 연간 5000만개 더 제공

입력 2015-10-20 11:07

국내 파이 1위 브랜드 ‘초코파이 情’이 가격 변동 없이 중량을 11.4% 늘린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개당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늘린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포장재 개선 사업을 통한 원가 절감분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기 위함이다. 오리온은 지난달에도 포카칩을 가격 변동 없이 10% 늘렸다.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브랜드 양을 잇따라 늘린 것은 제과업계 사상 처음이다.

이번 증량으로 오리온은 초코파이 생산에만 30억원의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증량한 포카칩의 추가 생산비까지 합칠 경우 제품 증량으로 연간 70억원 정도의 비용이 더 투입된다. 초코파이는 국내에서 연간 4억5000만개가 판매되는 제품으로 이번 증량을 통해 같은 가격으로 초코파이 5000만개가 소비자에게 더 제공되는 셈이라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중량과 함께 맛 개선도 이뤄진다. 더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초콜릿 함량을 약 13% 늘렸고,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오리온은 제과 과대 포장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고 8개 제품의 중량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지난 3월에는 연간 약 88억t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을 단행했다.

강기명 오리온 마케팅 총괄이사는 “포카칩에 이어 초코파이까지 대표 브랜드 2종을 연달아 증량한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원칙에 따라 제품 혁신을 선도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