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돌고래 상괭이 ‘오월이’가 17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야생적응을 위해 경남 거제 장목면 이수도에서 훈련 중인 상괭이 오월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함에 따라 21일 거제 앞바다로 방류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상처를 입은 채 구조된 상괭이 오월이는 당시 호흡이 매우 불안정하고 염증수치가 높았으며 심각한 탈진 상태였다. 이후 오월이는 해수부가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한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훈련을 마쳤다.
방류지점은 오월이의 이동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생적응 훈련장소를 부산과 가까운 거제로 정했으며, 지난달 30일 거제 장목면 이수도로 옮겨 20여일간 야생적응훈련을 받아왔다.
치료를 마친 상괭이가 다시 성공적으로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치료기간 동안 불가피하게 진행된 사람과의 접촉과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야생적응훈련 기간 동안에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연습을 했다.
가두리로 이동한 후 3일 동안은 치료기간동안 주었던 먹이와 동일하게 전갱이, 양미리, 열방어, 멸치, 고등어 등 3㎏씩 제공했다. 이와 함께 이틀째부터는 살아있는 전갱이, 전어 등도 먹여 생먹이에 대한 빠른 적응을 도왔다.
또 혹시 모를 상괭이의 부적응이나 건강상태 악화를 대비하여 상괭이의 건강상태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해양수산부 고래연구소 연구팀과 부산아쿠아리움은 호흡수, 유영상태, 외관의 이상여부, 위성항법장치(GPS) 부착여부 등을 확인했다.
그동안의 야생적응훈련기간을 지켜본 결과 오월이가 성공적으로 야생에 적응하고, 최근 실시한 건강검사에서도 혈액수치 및 초음파, 내시경 검사 결과가 정상수치에 도달했으며, 야생 적응에 가장 적합한 수온이 형성된 최근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방류 이후에는 상괭이의 생태연구를 위해 부착된 GPS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오월이의 성공적인 방류는 지역사회와 여러 민관 기관들이 협력해 방류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난 7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와 방류를 통해 얻은 교훈들을 거울삼아 정부에서는 인간이 바닷속 생물과 더불어 사는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해양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서·남해는 3만 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는 최대 서식지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상괭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안강망과 낭장망에서 많은 수의 상괭이가 폐사되고 있어 상괭이 방류를 통한 상괭이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증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토종돌고래 상괭이 '오월이' 17개월만에 고향으로
입력 2015-10-20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