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넷우익들이 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검찰이 가토 다쓰야 전 일본 산케이 서울지국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기 때문입니다. 2CH(2채널)에는 밤새도록 한국 사법부를 비난하는 의견이 쇄도했습니다. 20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우리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소재에 대한 허위사실을 보도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사회적 평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이렇게 구형했습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정씨와 만났다’는 기사를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가토 전 지국장이 기사에서 ‘저속한 소문’ ‘박 대통령과 남성의 관계’ ‘상대는 당시 유부남’ 등으로 쓴 표현은 의견이 아니라 사실을 적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엠바고 파기로 청와대 출입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보복 목적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가토 전 지국장은 “소문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을 뿐, 명예훼손 의도가 없었다”면서 “이 재판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치국가에 걸맞는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실까요?
“이것이 한국의 사법부다.”
“박근혜 대통령도 물러설 수 없겠지.”
“판결이 어찌 나오는지 볼만 하구나.”
“조선일보 기사를 일본인에게 전달했을 뿐인데. 믿기지 않는다.”
“징역이 확정되면 일본 정부는 또 유감만 표명할 것인가. 자민당은 정말 쓰레기.”
“체험기 나오면 사겠습니다. 가토씨 파이팅!”
“2채널 글을 증거로 제시한 한국 검찰, 정말 바보!”
“일본인이니까 용서하지 못한 거겠지. 조선일보 인용기사라고 해도.”
“무섭다. 섣불리 한국 여행이나 출장 가면 뭘 해야 하나.”
“가토는 철저히 항전하겠지. 대법원까지 가라.”
“이래서 개도국은 싫다. 인치국가는 무섭네.”
“가토씨에게는 죄송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았으면 좋겠다. 세계가 한국을 비난하는 그림을 보고 싶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웃’이라는 표현도 삭제됐다. 한국가는 관광객도 점점 줄잖아.”
2채널 뿐만 아니라 일본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도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방치국가에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 가토씨 마지막까지 힘내요!”(추천 14679건)
“엉망진창이네. 진짜로 (한국을 상대로) 경제제재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추천 8071건)
등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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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 사법부다” 가토 징역형 구형에 일본 분개…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10-20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