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전화하면 신고합니다”…택시비 체불한 승객의 적반하장

입력 2015-10-20 08:5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택시비를 체불한 한 승객이 기사의 재촉전화가 불쾌하다며 되레 신고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시비 안내고 더 당당한 김치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기사와 승객이 주고받은 문자를 캡처한 이미지와 택시비 분쟁을 담은 장문의 글이 담겨 있다.

게시물을 쓴 네티즌은 “택시 기사로 일을 하는 부친의 사연”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통화 기록과 내용,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서 태운 승객이 목적지인 강서구 녹산공원에 이르자 1만2000원인 택시비를 카드로 결제하려 했다. 그러나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승객은 현금이 없다며 계좌 입금을 약속하고 하차했다.

이후 입금이 되지 않자 택시기사가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연락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되레 이 승객은 카드 택시 이용 시 단말기에 문제가 있어 결제가 되지 않았다면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며 재촉전화가 계속될 경우 업무방해로 신고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500건이 넘는 추천과 1000건에 이르는 댓글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고 해당 승객이 재직 중인 회사에도 이런 사실을 폭로하라며 공분했다.

“카드 단말기 고장이 아니라 카드가 문제일 수 있다” “내용 보니 상습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 철판을 제대로 깔았다” “그냥 신고해라”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