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만납니다”…오후 3시 30분쯤 이산가족 감격의 재회

입력 2015-10-20 07:38
사진=YTN 캡처

남측 상봉 대상자 96가족이 60여년의 기다림 끝에 금강산에서 북에 있는 가족들과 극적인 재회의 날이 밝았다. 강원도 속초에서 설레는 하룻밤을 보낸 남측 상봉자들은 오늘 오후 3시 30분쯤 꿈에 그리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 편으로 속초 한화콘도를 출발한다. 이후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낮 12시 40분쯤 중식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한다.

이산가족들은 마침내 이날 오후 3시 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통해 헤어졌던 가족과 극적인 대면을 하게 된다. 이날 만나는 이산가족은 남측 상봉단 389명, 북측 방문단 141명을 만난다.

37년간 남편의 제사를 지냈다는 이순규 할머니(84)는 환갑을 넘긴 아들의 손을 잡고 남편과의 생전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령자인 98세의 구상연 할아버지는 65년 만에 딸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빨간 꽃신을 준비해 가슴 뭉클한 재회의 순간을 예고했다.

당초 1회차에서 남측의 97가족이 북측에 있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한 가족이 건강상의 문제로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4일부터 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남측 방문단 255명이 북측 상봉단 188명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