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탓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최소 4.64%에서 최대 9.57% 감소한 반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지난해보다 14.8%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메르스 발생에 따른 관광부문 전망·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1420만명에 비해 4.64∼9.57% 감소한 1357만∼1284만명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측은 2003년 3월 홍콩에서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발생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대지진 사례에서의 관광객 감소사례를 추산한 결과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1550만명과 비교하면 12.5∼17.2%에 불과한 수치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지난해보다 8815억원∼1조93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목표와 비교하면 3조7218억원의 관광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규모 × 1인당 수입액(1272달러) × 달러당 환율(1100원)으로 계산된 수치다.
반면 올해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지난해보다 14.8% 성장한 1846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 해외여행 수요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크게 위축된 후 회복하기 시작, 최근 3년간 연간 8%대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사스 사태의 중심지였던 홍콩과 동북대지진·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사태를 겪었던 일본의 경우 관광수요가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사고발생 후 약 12개월이 소요됐다”며 “이를 추산해보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메르스 탓에 국내 여행↓ 해외 여행↑…관광수입 최대 1조930억 급감
입력 2015-10-20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