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제리 장관 몸수색했다가 사과

입력 2015-10-20 00:09
프랑스 정부가 공항에서 알제리 장관을 몸수색했다가 사과했다.

알제리 정부는 하미드 그린 통신부 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몸수색을 당했다면서 이에 항의하고자 이튿날 주알제리 프랑스 대사를 불러들였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19일 보도했다. 그린 장관은 외교 여권을 소지하고 있음에도 몸수색을 당했다.

알제리 외무부는 “그린 장관에 대한 대우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프랑스에서 알제리 장관이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세 번째라고 지적했다. 앞서 알제리 산업부 장관과 주택부 장관이 프랑스 공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알제리 정부 항의를 접수한 프랑스 외무부는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북부의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프랑스한테 식민지배를 당하다 1962년 7월에 독립했다. 때문에 알제리는 ‘옛 식민시절’의 아픔 때문에 프랑스의 이런 대우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해온 전통이 있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지네디 지단 선수가 알제리계이기도 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