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도자 시진핑 방문한 영국서 순회강연

입력 2015-10-19 23:09
지난해 홍콩의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학생 운동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방문에 맞춰 영국에서 강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영국 대학들이 초청한 것인데, 강연이 실제 성사될 경우 중국과 영국 모두를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홍콩 조슈아 웡(18) 학민사조(學民思潮·학생단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일부터 3일간 영국 옥스퍼드대 등 런던 지역 대학에서 순회강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회 대상 대학에는 옥스퍼드대 외에도 런던정경대(LSE), 킹스칼리지런던(KCL)대학,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학원(SOAS), 퀸메리대학이 포함됐다.

웡 위원장은 강연 목적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의 진행 경과와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강연은 시 주석 영국 방문 기간에 인권탄압 문제가 불거지기를 꺼리는 중국이나,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협력 투자를 얻어내려는 영국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웡 위원장은 지난해 9월 26일 대학생 100여 명과 함께 3m 높이의 철문을 뚫고 홍콩정부청사 내 시민광장을 점거했다가 체포되면서 도심점거 시위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이후 79일간 시민단체, 대학생 단체와 함께 시위를 주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