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각국 주장 취합하면 사우디 성지순례 사망자 최소 2110명"

입력 2015-10-19 23:03 수정 2015-10-19 23:04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정기 성지순례 도중 벌어진 압사 사고의 사망자가 최소 2110명이라고 AP통신이 19일 자체 집계해 보도했다.

그간 사우디 정부가 공식 발표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769명, 부상자 934명이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성지순례와 관련된 사건·사고 중 지금까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1990년 압사사고(1426명)보다 684명 더 많다.

AP통신은 이번 숫자에 대해 "각국 국영 매체의 보도나 관리들이 주장하는 자기 나라의 사망자 숫자를 합한 결과"라고 설명해 사망이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닌 각국의 주장을 취합한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AP통신은 지난 9일 각국 정부의 사상자 발표치를 취합한 결과 이번 참사의 사망자 수가 최소 1399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참사가 난 직후부터 사망자가 2000명이 넘는다면서 사우디가 사망자 수를 축소발표했다고 비난했었다.

AP통신의 보도에 대해 사우디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